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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따라 성지순례

전도의 현장 속으로

신약성경 27편 중 13편은 바울 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서신들은 바울이 선교 여행 중 자신이 개척했거나 설교했던 믿음의 공동체 를 향하여 쓴 편지들이다. 바울 서신은 초기 그리스도교 의 신앙과 교리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앙은 교리를 형성하면서 종교화된다. 종교화의 길을 걸으면 제도화되고 제도화되면 최초의 출발점이던 신앙의 본질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스도 공동체가 내외적인 어려움을 당하면 언제나 초기 그리스도교로 돌아가자고 외친다. 이유는 초기 그리스도교가 형성된 시기에는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제자들이 활동한 때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바울은 예수님과 공생애를 같이한 12사도들과는 다르다. 그는 다른 방식으로 예수님..
신약성경 27편 중 13편은 바울 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서신들은 바울이 선교 여행 중 자신이 개척했거나 설교했던 믿음의 공동체 를 향하여 쓴 편지들이다. 바울 서신은 초기 그리스도교 의 신앙과 교리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앙은 교리를 형성하면서 종교화된다. 종교화의 길을 걸으면 제도화되고 제도화되면 최초의 출발점이던 신앙의 본질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스도 공동체가 내외적인 어려움을 당하면 언제나 초기 그리스도교로 돌아가자고 외친다. 이유는 초기 그리스도교가 형성된 시기에는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제자들이 활동한 때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바울은 예수님과 공생애를 같이한 12사도들과는 다르다. 그는 다른 방식으로 예수님을 만났다. 바울은 하나님으로부터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소명을 받았고, 하나님은 그에게 전혀 다른 사명을 주었다.

바울은 초기 그리스도의 사도 중에 가장 먼 곳까지 전도한 인물이다. 바울은 초기 그리스도교의 가장 생생한 전도 현장에 있었다. 그가 전도한 믿음의 공동체는 각자 처한 문화적 배경과 사회적 상황이 달랐으며, 따라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달랐다. 바울 서신은 이들 공동체를 위한 권면과 위로를 담고 있다. 권면은 신도들이 어려움을 헤쳐 헤쳐 나가도록 쓰인 지혜의 말씀이며, 위로는 어려움에 부닥친 신도들을 향한 격려의 말씀이다. 물론 권면과 위로의 핵심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모든 인류를 구속하려는 하나님의 복음과 약속이 그 근본에 있다.

이런 까닭에 바울 서신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울이 전도 현장에서 겪어야 했던 당시의 시간과 공간으로의 순간 이동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바울과 그 동역자들, 그리고 각지에 흩어져 있던 믿음의 공동체가 저마다 처해있던 상황을 함께 공감할 때, 우리는 초기 그리스도교 신앙이 퍼져 나간 그 당시를 지면으로 같이 동행해 보는 것이다.

이 책은 기원후 1세기 중반, 바울이 복음을 전도하기 위해 걸었던 길을 함께 따라가 보는 것이다. 바울은 3차에 걸쳐 전도 여행을 했으며 로마로 향한 여정이 그의 마지막 전도사역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비록 바울이 더 멀리 유럽 대륙의 끝인 스페인까지도 여행했다는 이설도 있으나 기록된바 사도행전은 로마에서의 바울 사역으로 끝난다. 이 책은 바울의 방문 순서와 행적을 사도행전의 순서에 맞춰 그대로 따라갈 것이다.

당시 로마 제국은 제국으로서의 부흥기를 맞이하려는 문턱에 서 있었다. 바울이 방문한 도시에는 다양한 지방에서 유입된 주민과 노예, 그리고 다양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 사회적으로 상류층과 중산층, 빈곤층의 사람들이 공존하고, 다양한 직업과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도시 내에서 활동했다. 바울이 방문한 도시들은 국제적 다양성과 복잡성이 풍부한 도시였다.

이 책은 바울이 방문한 다양하고 복잡했던 도시에 살던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을 엿보기 위해 이들 도시를 인문 지리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특히 바울이 방문한 도시들을 현장감 있게 알아보기 위해 ‘현장 속으로’라는 타이틀 하에 자료 사진을 함께 삽입해 넣었다. 또한 현대 방문객(순례자)의 시각에서 도시의 거리를 걸어가며 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하려 했다. 도시들의 지명 및 인명은 가장 일반적인 ‘개역 개정’ 성경 번역을 따랐으며 현대적 이해를 위해 현재의 영어 지명을 함께 명기했다.

바울이 전도한 현장은 바울과 함께했던 동역자들, 그리고 믿음의 공동체가 살았던 삶의 모습이 담긴 장소들이다. 지난 몇 년간에 걸친 COVID19와 작금의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등으로 직접 방문하여 눈으로 보며 느끼기에는 부담스러운 장소들을 지면으로나마 탐험해 보고자 노력했다. 제한된 자료 이미지와 분량으로 미흡한 점은 다음 기회에 좀 더 자세히 써 볼 계획이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 (디모데후서 3장 16절). 지금은 희미하고 사라져 버린 곳들이지만 이곳에서 펼쳐진 생생했던 믿음의 현장을 확인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 모두가 초기 그리스도교가 전파되던 그 당시의 생경했던 상황을 조금 이마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책은 많은 부분 ‘The Bible Journey’ Text, maps & photos by Chris & Jenifer Taylor © 2024. (www.thebiblejourney.org)에 의존했으며 또한 ChatGPT의 도움을 받아 저술되었음을 밝혀둔다.

오랜 기간 광고 대행사에서 근무하다 퇴임한 후, 지금은 저탄소 · 환경 관련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예수님의 제자의 길을 가고자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디디며 노력하고 있다. 성경 공부와 강해서 글을 읽으며 요약한 글들로 ‘코람데오’란 필명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블로그 글들 중 일부를 책으로 묶은 것으로 앞으로 함께 나눌 수 있는 글들을 계속 출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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